당진시 구터미널 인근에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의 폐 가옥이 방치돼 있어 석면 분진에 의한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으나 규정에 막힌 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시 구터미널 주변은 상가가 밀집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도심 한 복판에 암 또는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석면 성분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이 관리부실로 깨지거나 훼손돼 바람에 의한 분진 비산 위험이 증가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환경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노후화된 슬레이트 지붕재는 풍화와 침식 등으로 표면 결합력이 약화돼 비산(석면의 미세먼지가 날리는 현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며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시 환경과 관계자에 따르면 “슬레이트 지붕이 건강상 석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소유권이 개인에게 있는 건물에 부착돼 있을 경우에는 강제할 규정이 없다”며 “현 상태로는 위해가 되지 않으며 다만 폐기물로 버렸을 경우에는 색출해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 건축과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부 방침이 축사나 창고, 상가 등에 설치된 슬레이트 철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주택만 가능하다”며 “구터미널 인근 폐 가옥은 용도가 상가라서 강제 철거 등을 할 수 없다”고 밝혀 건강도시를 만들겠다는 시의 야심찬 계획이 자칫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시는 농어민주택 지붕개량사업으로 지난해 슬레이트 지붕 설치 가옥 72동을 철거했고 올해부터 160㎡ 미만일 경우 288만원을 보조해 환경관리공단에 위탁 철거하며 160㎡가 넘으면 일부 자부담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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